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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to the Nature_소멸에서 생성

 

 

 

이진이_문화비평

 

 

김미진은 자연의 치유력과 작가 내면의 창의성에 주목하며, 불완전한 인간을 보완해주는 자연의 순기능을 작업의 모티브를 삼았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탄생한 뿌리(Racine), 화환 (Corolle), 맨드라미(Cockscomb), 독(Poison), 열매(Fruit)외 신작, 총 6점은, 자연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시도인 동시에, 시간과 속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찾아주고, 나아가 삶의 자연스러운 속도를 찾아 자아성찰의 기회를 갖자는 슬로우 아트(Slow Art)의 정신에 일맥상통한다. 예술의 가속화(Fast Art)에 반기를 들어 탄생한 슬로우 아트는, 살아있는 것, 즉 식물, 동물, 인간에 대한 무의식적인 확장과 연대를 촉구하고, 패스트푸드와 속도로 대변되는 패스트 문화(Fast Culture)에서 태어난 사생아인 패스트 아트(Fast Art)를 지양하면서, 예술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건강한 가치를 찾아보려는 자연친화적인 예술관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를 통해 슬로우 아트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작가의 의도도 전시제목인 "Close to the nature"에서 오롯이 전달된다.

 

작가 김미진에게는 자연, 그 자체가 어머니 같은 절대적인 존재이고 동경의 대상이다. 논밭을 뛰놀던 어린 시절, 풀 한 포기, 벌레 하나에 깃든 생명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웠던 작가는, 미술 작업을 통해 자신에게 불안을 유발하는 일련의 강박관념을 탐색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기이한 형태의 조형물을 생산하면서 자기치유의 과정을 거쳐왔다. 여성의 생식계를 연상시키는 작품 화환(Corolle)과 큰 아름드리 나무의 밑동에 힘있게 뿌리내리며 그 위대한 존재를 과시하는 듯한 작품인 뿌리(Racine)를 동시에 같이 설치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올지 모른다. 뿌리(Racine)는 살아있는 것에 깃든 끈질긴 생명력과 잠재력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강인한 성품을 상징하는 알루미늄과 성형이 쉬운 까닭에 따뜻함과 유연함을 표현하는 재료들인 천 조각과 솜(Cotton)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실제 존재했던 동물의 흔적인 양의 모피를 재봉하여 식물성과 동물성의 결합을 시도한 작품으로, 질감이 다른 각각의 재료들의 조합이 매우 인상적이다. 작가는 여기서 천과 솜의 가변적인 속성을 이용하여 어떠한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는 모든 미물과 생명체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이는 병든 아버지를 두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오랜 유학생활의 고단함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다. 

 

작가 김미진은 주로 조형물 제작에 천과 솜을 이용하여 작품의 기본적인 바탕을 만든다. 천으로 탄생시킨 오브제는 절대적으로 고정된 하나의 형태로 유지되지 않고, 장소나 상황에 따라서 조립, 해체가 가능한 동시에 이동도 용이하다. 그래서 화환(Corolle), 맨드라미(Cockscomb), 독(Poison)은 고정된 장소에서 설치도 가능한 동시에 입을 수 있는 의복의 형태의 조형물들이다. 화환(Corolle)도 입을 수 있는 설치 작품의 하나인데, 난소, 난관, 자궁을 포함한 여성의 생식계에 붙어 깨알같이 붙어있는 빨간 알들은 작은 무언가를 잉태할 수 있는 생명력을 상징한다. 또한 그것은 작가의 부단한 탐구정신과 작업의지의 표상이기도 하다. 여자가 28일을 주기로 달거리를 하면서 매달 성숙해지고 자연치유적인 힘이 강화되듯이, 녹록하지 않지만 매달 마음을 다잡고 작가생활에 균형을 잡아가려는 작가 개인의 소망이 고이 담겨 있다.

 살아있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 김미진에게 꽃이란 특별한 주제이며, 수채화나 펜화로 표현하는 작가의 드로잉에 수도 없이 등장하는 모티브가 바로 꽃이다. 드로잉에서 투박하거나 섬세하게 표현되는 꽃들은 작가의 내면의 야생미와 폭력성을 시골소녀의 순수한 감성으로 끌어안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맨드라미(Cockscumb)이다. 세라믹으로 만든 손바닥 만한 크기의 동그란 수술들에는 삶이라는 전장에서 얻는 상흔들로 빗살무늬를 이루고 있다. 수탉의 벼슬을 닮았다고 하는 맨드라미의 꽃말은 수호(protection)인 것처럼, 당장은 선홍색 피를 흠뻑 머금고 있지만, 상처들이 아물면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단련된다는 점을 강렬한 색채로 강조하고 있다.

 

직접 벽에 설치하여 고정시키거나 입을 수 있는 작품인 독(Poison)은 시각에 따라 생식과 번식을 상징하는 남성의 생식기가 될 수 있고 여성의 생식기도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사람의 입이나 항문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 흉측하게 생긴 구멍에서 독소가 배출되어 주변에 영향을 미치고, 말초신경과 끊임없이 자극을 보낸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열매(Fruit)는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유일한 실크스크린 작품으로 수확의 풍요로움을 모티브화한 것이다. 마지막 작품은 진행중인 작업 제목. "organic love or hermaphrodite"이다. 인간도 온전한 생명체로서의 진화를 꿈꾸며 미생물의 자웅동체를 희망할 수도 있다는 재미난 상상에서 시작된 이 작업은, 양성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번식하는 생명체의 일차적 단계를 시각화하였다. 부드럽고 하얀 소재의 성격을 살려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 순수성을 유지하고 싶은 소박한 마음까지 담긴 이 작품의 주 재료는 솜과 거즈, 면사이다.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를 인용하자면 작가 김미진이 일찍이 자연을 작품활동의 원천으로 삼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는 ‘자연은 완전하지만, 인간은 절대로 그렇지 못하다. 완전한 개미, 완전한 꿀벌은 있지만, 인간은 영원히 미완성이다. 미완성의 동물인 동시에 미완성의 인간인 것이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점도 이런 치유할 수 없는 불완전함이다. 인간이 창조를 하게 된 것도 자신을 완성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더욱이, 치유할 수 없는 불완전함 때문에 인간은 영원히 미숙한 존재로 남아, 끝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라고 했다.

 

Mijin Kim is a long-term resident artist of Goyang open studio in 2014. She graduated from E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Atelier de Christian Boltanski) and completed her master degree of formative arts in Université Paris-VIII.  Now, she is under the doctor’s course of formative arts in Université Paris-VIII.  In 2007, she won the prize of young artists in 《Hommage à Yves Klein》, which LVMH hosted. In addition, she joined in various art fairs such as Art Paris in 2013, Slick in 2008 and Fiac in 2005. She participated in 《Exposition sculpture 2012: nouvelle génération》 which held in Paris. Since 2005, she has been involved in numerous team events of ‘Rue Francaise gallery’. 

김미진_MiJin Kim
김미진_MiJin Kim

Corolle_80x150x30cm_면.솜.스팽글.알루미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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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_MiJim Kim
김미진_MiJim Kim

Cockscomb_60x100x25cm_망사.세라믹.술.천(실크스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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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view 4
Exhibition view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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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_MiJin Kim
김미진_MiJin Kim

Corolle_80x150x30cm_면.솜.스팽글.알루미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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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ow Art _Close to the Nature" - MiJin Kim

 

  May 10 - Jun. 18,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