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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Image"-New Wave 2010

 

 

 

YangHo Lee

Director, Gallery MOA

Nov. 2009

 

New Wave 2010 전은 관습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조형어법을 통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작품세계에 도전하고 있는 회화, 조각, 사진, 유리조형 분야 작가 8명의 최근작을 "Beyond Image" 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09년도 한국미술 및 세계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2010년의 새로운 문화적 지형도를 가늠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장르의 작가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함으로서 그들의 형태언어와 기법, 질료 사용의 차이를 통하여 이 시대 예술의 현상과 문화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총체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하여 마련된 전시이다.

 

이를 위해 11월 21일 오후3시에는 “ NOW 현대미술은 쟝 보드리야드 가 말하는 시물라시옹 인가? 재질의 은유적(Metaphor)표현인가?” 라는 주제로 심포지움 을 동시에 개최하게 된다.

 

본 심포지움의 주제가 암시하듯 이 시대 미술의 흐름과 현상에 대한 의미론적 쎄미나가 됨 과 동시에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통섭적 이고 하이브리드적인 시대적 현상의 진정성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Symposium :

"NOW 현대미술은 쟝 보드리야드가 말하는 시물라시옹 인가? 재질의 은유적(Metaphor)표현인가?"

 

주제발표 및 패널 : 김윤섭(미술비평, 한국미술 경영연구소 소장)

                         김성엽,(작가)

                         나형민(작가)

Symposium 에서는 사회자 이상민 교수로부터 "NOW 현대미술은 쟝 보드리야드가 말하는 시뮬라시용 인가?

재질의 은유적(Metaphor)표현인가?" 에 대한 주제설정 배경과 시뮬라시용에 대한 철학적 개념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고, 김성엽 과 나형민작가는 그들의 작품과 symposium 주제와 관련시켜 주제발표를 하게 될 것이다. 미술평론가 김윤섭 선생님은 본 전시에 참가한 작가들의 작품 분석 과 함께 2009년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대하여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 하면서 전시된 작품의 예술사적 의미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이는 본 전시의 기획의도와 같이 새로운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시대적 담론의 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내외 미술의 흐름을 파악할수 있고, 각 장르별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 원천마련, 후진 미술학도들 에게 는 교육효과 증대, 그리고 컬렉터 들 에게도 소장방향을 제시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김윤섭

미술평론가,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

 

새로운 변화-두려워 할 것인가, 아니면 극복할 것인가?

되돌아 본 2009년은 출구 없는 터널만큼이나 갑갑하고 어두운 그늘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생존을 위해 ‘버티기’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이는 어느 특정한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간다면 누구나 공감한 현실이었다.

미술계도 예외일 수가 없다.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미술시장이 경제적 패러다임에 많이 노출될수록 과도기적인 격변기에 더 큰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맞고 있다. 새로운 변화! 그것은 미술계의 모든 구성원들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키워드일 것인가?

 

이번 갤러리 MOA의 기획전 <New Wave 2010> 역시 불안정했던 2009년을 다잡고, 2010년을 새롭게 모델링 해보고자 하는 바람과 의지가 담겨 있다. 주제는 ‘Beyond Image’이다. 기존에 익숙한 미술형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조형적 실험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8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어쩌면 이번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의 면면은 현재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해 작가들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기존의 상식에 대한 도전과 변화모색’이다.

그래서 세분화된 장르구분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는 추세가 크게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장르구분이나 재료사용에 있어 한결 자유로워졌다. 나아가 성숙된 작가가 지녀야 할 덕목이 바뀌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어떤 소재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는가’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주제를 어떻게 차별적으로 재해석 해낼 것인가’하는 점이 우선되고 있다. 그만큼 작가적 정체성(Identity 혹은 Individuality)의 확립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작가적 고민은 개인의 문제로 한정되지 않는다. 개개인의 고민이 모이면 한 시대의 감성을 리드하는 트렌드가 형성된다. 그럼 최근 현대미술의 트렌드는 무엇일까?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간단하게 규정짓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 현대사회는 개인의 감성을 최우선시 한다. 한 개인의 감성적 기호가 시대를 대변할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이 최우선적으로 존중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만큼 작가들의 표현영역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편의상 최근 국내 현대미술에 나타나는 트렌드의 속성을 간단히 되짚어 보자. 우선 혼합장르의 출현이다. 어쩌면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여러 장르를 혼용하려고 애쓰는 예가 많다고 볼 수도 있겠다. 이를 두고 ‘장르 간 전략적 제휴현상’이라고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최근 들어 작가나 감상자가 자신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표현방식을 선호하게 됐다. 작가의 개성이 존중되는 현대미술의 트렌드 중에서 눈에 띠는 몇 가지 주제를 꼽아보자. 우선 가장 많은 예는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일상’과 ‘감성’적인 부분에서 찾는다는 점이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신선한 감흥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작품에 호소력을 더하는 예이다. 상대적으로 전사회적인 이슈를 표출시키는 ‘대의’적인 면도 놓칠 수 없다. 80년대는 서민이나 대중의 사회적 이념을 대변했던 민중미술의 성격이 대세였다면, 지금은 환경이나 생명 등 미래 인류사회의 생존에 대한 거시적인 고민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요소를 한꺼번에 소화하려는 ‘퓨전식 시도’도 높이 살만하다.

 

갤러리 MOA는 이번 기획전에서 “2009년도 한국미술 및 세계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하거나 표현기법의 차이를 생산해내는 작가를 초대, 그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전시함으로서 이념과 기법, 질료의 사용에 대한 차이를 보여준다.”는 취지를 밝혔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이미 주목할 만한 꾸준한 활동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거나, 유망작가의 반열에 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제각각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김미경은 투명수채화식 바림(그러데이션)기법으로 눈길을 끈다. 이는 물감과 기름과 캔버스의 상호작용 혹은 물리적인 작용이 한데 어우러져 얻어낸 결과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우연한 효과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 세련되고 견고함은 지극히 이성적인 계산이 작용했으리라 짐작된다. 얼핏 활짝 핀 꽃잎 같은 형태는 바로 자연 본질의 원형을 시각적으로 극대화시키려는 작가적 의지로 엿보인다.

 

김성엽의 작품은 인간이 지닌 고정적인 가치관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아무리 위대하고 고정불변한 진리라 할지라도 한 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의 가치관이나 신념들을 그림으로 도상화한 면면을 보면, 마치 ‘갈망하는 새로움은 결국 익숙함에서 재탄생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생성과 소멸의 찰나를 공중에 흩어지는 모래로 표현해 공허함을 더했다. 하지만 점점이 사라져간 그 빈 공간에선 새로운 희망의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오름을 감지할 수 있다.

 

나형민은 ‘이상세계를 동경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에 주목한다. 그가 그려낸 이미지는 다름 아닌 도시다. 현대인에게 도시는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상향이며 지상낙원이다. 작가는 도시를 ‘자연의 보호와 물질적 혜택을 동시에 누리며 이상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샹그릴라’에 비유한다. 하지만 도시는 환영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 놓인 불완전한 존재이다. 때문에 현대 도시인들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만큼의 공허함으로 항상 갈증에 목말라 한다. 결국 나형민의 도시이미지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시뮬라크라(Simulacra/모방현실)’로서의 유토피아적 환상과 그 안에서 존재의미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현실을 동시에 드러내주고 있다.

 

성동훈의 설치작품 <비밀의 가든>은 인공정원이다. 정원엔 나무를 중심으로 딱정벌레, 개미, 장수하늘소 등의 곤충들은 물론 뱀과 같은 파충류도 등장한다. 이들은 마치 어느 신화 속에 뛰쳐나온 주인공들처럼 생경하면서도 조화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작품의 전체 구성은 철(Iron)과 잔디(Lawn)라는 다소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이뤄진다. 사실 인공적인 상징인 철(鐵)도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이니, 결국 모든 물질은 하나인 셈인가. 성동훈의 작품은 하나일 수 없는 여럿을 한 자리에 내놓으면서도 그것은 동시에 하나일 수도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듯하다.

 

이상민의 작품만큼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간결하게 표현한 예도 드물 것이다. 작품의 모티브는 ‘물(혹은 물방울)’이다. 유리라는 재질의 특성은 투명한 물의 이미지를 포착하기에 아주 제격이다. 손으로 취할 수도 색으로 규명할 수도 없는 존재인 물. 하지만 물질로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물리적인 틀 안에 고정시킬 수는 없다. 결국 물은 실재감과 환영성을 동시에 지닌 명상적인 존재이다. 이상민의 작품은 그 물의 다중적인 특성을 순간적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마치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새로운 파동을 시각적으로 보는 듯하다.

 

이상현의 신작들은 ‘삶의 본질에 대한 명쾌한 정의’나 다름없다. 시공(時空)을 넘어선 삶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 작품 <도원유희>의 경우 20세기 초에 촬영된 흑백의 비원 사진에 붉은 복숭아꽃과 춤추는 궁녀의 이미지가 더해져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여인의 얼굴들이 색다르다. 전통 한복차림을 한 여인들은 바로 서양여자 얼굴을 하고 있다. 결국 ‘영화쇠락(榮華衰落)은 동서고금 너나 없으니 어찌 무상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는 것 같다. 한 화면에서 시공간을 초월하고 컬러와 흑백의 이미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법을 혼재시켜 묘한 뉘앙스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그 허망함’이다.

 

이인의 그림은 마치 ‘마음을 찍는 사진기’의 인화된 그것 같다. X레이가 우리의 몸을 있는 그대로 투과시키듯, 그의 사진기는 우리 마음에 비친 일상의 잔영을 훔쳐내고 있다. 가끔은 조각보 잇듯 평면 속에, 아니면 입체로도 표현한다. 어려서부터 습득한 서예와 전각기법으로 화면을 긁어내듯 묘사한 문자나 형상은 그만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동양사상의 철학적인 사유나 명상적인 깊이를 드러내는데 제격이다. 그의 이미지들은 강렬한 마취제를 품은 낱낱의 시구(詩句)처럼 불현듯 우리의 심금을 파고든다.

 

임병국은 인간 내면의 심리적 풍경을 그려낸다. 그가 화면의 빈 여백을 침범하며 남긴 작은 면적의 붓 터치는 소름끼칠 정도로 처연함을 지녔다. 왜일까? 얼마 묘사도 안 된 신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인물 내면의 작은 떨림이나 진동까지 전해지는 듯 실감난다. 아마도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형상이 아니라, 그가 생각하고 있는 심리적 풍경의 조각들을 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거운 색조의 공간속으로 서서히 녹아내리는 신체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공간의 내면으로 흡수되어 침잠하는 것이다.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바로 임병국의 분신인 그 인물을 전신사조(傳神寫照)한 원형이 아닐까.

 

비록 이번 갤러리 MOA의 기획전 <New Wave 2010>에 참여한 작가는 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이 제시하고 있는 조형어법은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새롭게 급변하는 문화적 지형도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군이 아닐까 싶다. 나아가 이번전시는 과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우리의 미술형식이 앞으로 어떤 문화적 담론을 생산하며 후세대로 이어질지 조금이나마 미리 가늠해보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된다.

 

 

 

 

 

"Beyond Image"-New Wave 2010

  Nov. 21 – Dec. 31, 2009

Participating Artists :

김미경_MiKyung Kim.               김성엽_SungYeob Kim              나형민_HyungMin Na.          성동훈_DongHoon Sung(조각).

이상민_SangMin Lee(유리),     이상현_SangHyun Lee(사진),   이인_Lee Ihn,                         임병국_ByungKook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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