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37, Heyrimaeul-gil, Tanhyeon-myeon, Paju-si, Gyeonggi-do, Korea/  +82 31 949 3272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마을길 48-37  

                     T. 031-949-3272 / moagallery@gmail.com/  moagallery@naver.com /  www.gallerymoa.com

 

 

 

"Circulation in the Space/건물의 공간적 순환"

 

 

YangHo Lee

Director, Gallery MOA

Aug., 2009

 

 

전영기 작품의 주요 주제는 건물 "안과 밖 공간 속에서의 다양한 현상"을 "창"이라는 요소를 주체로 시각화한 작품이다.

 

다시 말해 도심 한가운데에서 고개를 들어보면 사방이 빌딩의 窓門 이다. 창문이 빼곡하게 나있는 건축물들이 마치 일정한 패턴의 거대한 장막처럼 도시를 감싸고 있다. 수직, 수평선과 창들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건축물의 구조는 인간의 다양한 표정처럼 경외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분명히 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과 구조 속에서 살고 있지만 다양한 행태와 감정 속에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고 있다.

 

또한 일반적 의미의 창문은 차단된 내 외부 공간 사이에 놓여있는 경계로 빛과 공기와 시선 등이 오가는 통로로 기능한다. 그래서 창을 바라본다는 것은 투명한 유리 너머의 공간으로 시선을 던지는 것을 뜻하며, 창은 반대편에 보이는 풍경을 담으면서 동시에 이편의 모습도 반영해 비추는 물질적 속성을 가졌다. 때문에 전영기에게 있어 창문은 더 이상 반대편을 보기위한 단순한 통로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며, 두 개의 풍경이 겹쳐지는 창은 그것 자체가 이미 독립된 제3의 통섭공간이고 또 다른 이미지인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의 순환고리처럼 단지 너와 내가 아닌 서로를 바라 볼 때 그 속에 자신의 모습이 비춰져 나에게 보여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창(유리)은 바라봄 과 보여짐 이 통섭된 하나의 주체인 것이다.

 

전시공간 벽면에 펼쳐지는 작품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창문 사이로 보이는 도시풍경 속에서의 다양한 모습들을 시각화한 화면들이 파노라마처럼 배치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시각적인 편차에 따라 연출된 작품들 속에서 관람자 또한 상이한 차이의 시지각(視知覺)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영택

경기대학교교수, 미술평론

Aug., 2009.

 

 

도시건물의 안과 밖.

 

전영기는 격자형의 패턴으로 빼곡한 도시건물을 사진으로 찍고 이를 참조해서, 일부분을 확대하거나 또는 전면화 시켜 캔버스 표면위로 안착시켰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도시 빌딩의 투명하게 반사되는 창을 그리고 있다. 창이란 건물의 안과 밖을 구분하고 내부에서 외부로 향해 열리는 통로이자 외부에서 안을 엿보는 틈을 만들어준다. 작가는 다양한 건물의 다채로운 창들을 보면서 상상력을 부풀려낸다. 건물 내에 자리한 무수한 창문, 틀마다 저 마다 생의 사연이 있고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만이 삶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완강하고 견고한 건물의 외부를 뚫고 그 안으로 상상력을 밀어 넣는다. 이 상상력의 장력이 건물이 견고한 외관을 엿가락처럼 녹인다.

 

 

도시는 삶의 공간이자 매일의 일상이 전개되는 실존적 장소이고 아울러 무수한 볼거리를 안기는 거대한 전시장이다. 작가는 도시를 배회하다가 마주친 건물의 외벽, 특히 창에 주목했다. 그는 "도시 풍경의 인공미와 절대미를 작업의 모티브로 하여 특히 반복적인 형태인 창문과 그 프레임 안에 담긴 이미지를 탐구"(작가노트)하고자 한다. 그래서 다양한 건물의 창 이미지를 수집하고 동시에 그 창에 비친 외부의 풍경을 좀 더 극적으로 굴절, 왜곡시켜 보여준다. 결과는 기이한 선들의 추상적 흔적이다. 마치 낯선 시공간 속의 세계를 보는 듯하다. 모든 것은 다 일그러지고 휘어지고 흔들리며 꿈틀댄다. 나른하고 느리게 선회하는 곡선들의 세계는 날카롭고 딱딱한 도시를 주물러놓는다. 현실적 시공간이 갑자기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오늘날 도시는 구체적인 생존의 장이면서도 심미적인 공간으로 기능한다. 도회의 미감이란 인공적인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에서 발아한다. 작가는 건축물의 외관, 특히 반복적 형태로 배열된 창문과 그 프레임 안에 담긴, 어른거리는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았다. 창을 통해 반사되는 외부의 풍경이미지를 포착한다. 이미 창문이란 프레임 자체가 화면이자 동시에 이미지이고 나아가 평면적인 회화 그 자체가 되었다.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공간, 환경이미지를 작업의 모티브로 삼고 이를 기계적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이미지 제작 방식의 혼효를 통해 도시에서 받은 미감에의 매료와 동시에 그로부터 마찰음을 내는 어떤 틈에 대한 발언을 형상화한다. 가시적이면서도 비가시적인 것이 혼재된 이 풍경은 단순한 건물의 외관에 대한 기록이나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그로부터 벗어나 이 도시란 물리적 공간이 자신의 육체와 감수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Unpractical Construction-07104_53x76cm_Silkscreen & Lithography _2007

Unpractical Construstion-090802_45.5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09

Exhivition View 3
Exhivition View 3

Unpractical Construction-07104_53x76cm_Silkscreen & Lithography _2007

"Circulation in the Space/ 건물의 공간적 순환"_YoungKi Jun

   Sept. 12 - Oct. 14,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