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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ass + 光 - Interior Space”

 

 

HyungSuk Kim

Professol, Seoul National Univercity

 

 

 

근대적 공간을 해체하는 유리조형

 

김정석의 작품은 근대적 공간이 가지고 있는 획일화, 비개성화, 그리고 큐브식의 구조를 해체하고 분해하여 새로운 의미로 공간을 유리조형작업을 통해 완성해 가고 있다. 근대적 주거공간에서 소외되고 주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유리조형작업은 공간을 재해석하고 있다. 근대적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을 의미하기도 하고, 근대성의 산물로 굳어져 버린 낡은 패러다임, 고정된 인식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남성과 여성, 중심과 주변, 신과 인간 등의 이분법적 구조 속에서 전자가 상위의 위치를 차지하던 서양의 근대적 사고 체계를 구성했던 패러다임은 우리의 근대적 주거 공간에도 영향을 끼쳐,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그리고 중심과 주변적 공간의 경계가 뚜렷했다. 그러나 김정석은 이러한 근대적 패러다임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모서리 공간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리조형작업들을 함께 설치하고 있다. 그의 유리조형작업과 모서리 공간에 대한 작업은 근대적 패러다임과 인식들을 해체하여 새로운 의미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2007 Glass+光>에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찬연한 색을 유리 질료를 사용한 작품들이 공간에 설치되어 있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은 빛을 반하고 투과하여 관람자에게 다양한 빛의 세계를 체험하게 하는 <무제> <부적-1>, <Ambiguity vs clarity-2>를 통해서 기학학적이고도 분석적인 섬광의 세계를 드러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작품들이 그전의 작품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지점은 문학적 내러티브가 보다 중층적으로 미끄러져 흘러들어간 구조를 형성했다는 지점이다. <2007 Glass+光>에서 문학적 내러티브들이 직접적으로 관람자의 육감에 닿는다면, 이번 작품에서 내러티브와 작품과의 관계는 보다 추상적이면서 사변적인 차원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유리캐스팅 작업에 의해 반투명의 은은한 화려함을 보이는 다양한 색을 가진 유리는 빛을 반사하고 투과함으로써 공간 속에서 기하학적인 절제미를 담는 구조로 표현된다. 형태에 있어서 직사각형을 변화시킨 물결과 같은 흐름을 형성하는 구조는 기하학적인 선과 형태들 속에서 빛을 담아 발산함으로써 획일적인 근대적 공간을 해체한다. 이러한 구조들은 공간의 모서리와 모퉁이에 설치함으로 해서 근대적 공간이 담지하고 있는 근대성의 구조들을 해체해 들어간다. 이것은 다면적이고 확장되는 멀티스페이스(multi space)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리 조형은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이 있지만, 이 특성은 빛과의 섬세한 관계 속에서 조형 세계가 완성된다. 산란하는 빛의 세계를 표현하기에 적당한 주제로 유리를 택했지만 또한 그는 근대적 공간을 해체할 수 있도록 인공의 빛을 끌어들임으로 해서 조명기구와 조명의 설치 방법을 다양하게 구체화하고 연구했다.

 

김정석은 공예와 조각, 설치의 분절된 영역들을 서로 통합하거나 해체하여 새로운, 그리고 전입미답의 장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그 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이다. 에너지와 집중,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정신은 지금 이곳에 낡고 폐쇄적인 근대적 공간을 해체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고 그리고 작업하여 그의 세계가 보다 완전하게 구현될 것이라 생각한다.

 

 

 

 

“Glass + 光 - Interior Space”_ JungSuk Kim

   Sept. 20 - Oct.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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